펜션 후기
내용
제대로 힐링하고 갑니다 ~
“어떻게 해서든…… 내가 당한 수모만큼, 아니 황궁에 발을 들인 순간부터 수년간 겪어 온 수모와 수치들을 모두 합한 것의 딱 두 배만큼 돌려줄 것이다.”
무슨 앙갚음을 어떻게 하시려는지. 프란츠의 분노가 반쯤은 이해되면서도 반쯤은 또 이해하기가 힘들었다. 스틸리코가 속으로 한숨을 쉬었다.
큰일을 도모할 때 가장 경계해야 하는 게 감정을 드러내는 것이기에, 감정적으로 움직이려 하는 프란츠가 여간 걱정되는 것이 아니었다.
“무엇을 어떻게 할 생각이십니까.”
“스틸리코.”
“예. 전하.”
“너는 누군가가 네게 어떤 해를 가해야 가장 고통스러울 것 같나, 스틸리코?”
“고문을 말씀하시는 것입니까? 그렇다면 우선 사지를…….”
“아니. 신체에 가하는 고통이야 죽어 버리면 거기서 끝이지. 정말로 고통스러운 건 차라리 죽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의 괴로움이 아니겠느냐?”
“그렇다면…….”
육체적인 고통보다 정신적 괴로움이 더 크다. 특히나 훈련과 임무 수행 과정에서 상처를 입는 게 익숙한 기사들에게라면, 더더욱이 그럴 것이다.
황실 수사대를 맡고 있는 알브레히트 대공도 실은 기사들과 비슷할 것이기에 스틸리코는 곧바로 프란츠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알아차렸다.
“사랑하는 이들이 아파하는 걸 보는 게, 가장 괴로울 것 같습니다.”
“사랑하는 이들이 아파하는 모습이라.”
예전이었다면 카를에게 사랑하는 사람이 있을 리 만무하니 쓸데없는 소리라며 넘겨 버렸을 말이었다.
하나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 어려서 가족을 모두 잃고 홀로 자라난 카를 놈에게 사랑하는 이란 그나마 고모인 풀체리아 부인뿐이었으나 지금은 그에게 부인도, 아이도 생겼질 않은가.
“셀레스트가 지금 어디에 있는지 확인되나?”
“알브레히트 대공비께서는 얼마 전부터 거처가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보았다는 롤토토사이트 없고, 백작저의 사람들이나 대공저의 사람들이 움직이는 걸 봐도 대공비 전하가 두 곳에 계시는 것 같지는 않아 보였습니다.”
카를이 부인과 아이를 데려다 오타카 대공령의 성에 숨겨 두었다는 건 알브레히트 대공저의 대외비였다.
그 사실을 알 리 없는 프란츠는 셀레스트가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이유를 그저 켈레베르 광장에서 습격을 받은 것에서 찾았다.
“철없이 바깥을 돌아다닌 대가를 제대로 치르는 모양이군. 그렇게 담대한 척, 고고한 척 굴던 셀레스트가 칩거할 정도로 말이야. 그렇다 해도 백작저와 대공저, 두 곳 중 한 군데에는 있을 테지.”
“언약식을 올리셨다고 들었습니다. 그렇다면 대공저에 계시는 편이 더 유력할 듯합니다.”
“대공저에 숨어 있다, 라…….”
“대공저에 계신다면 거기까지는 손을 쓸 수가 없습니다, 전하.”
아무리 민첩하게 움직이는, 잘 훈련된 기사를 이용한다고 해도 대공저까지 침입하는 것은 불가능했다.
“대공저에 있는 게 분명한가?”
“확신할 수는 없습니다. 홀덤사이트 간접적으로나마 확인해 볼 수는 있겠습니다.”
대공저의 크나큰 비밀을 빼돌리려는 것도 아니고, 그저 모시는 주인이 한 명에서 두 명으로 늘어나는 것뿐일 테니 슬쩍 알아보는 것은 크게 어렵지 않겠다고, 스틸리코는 생각했다.
“백작저에서도 주인이 부재중인지를 확인해 보겠습니다.”
프란츠에게서는 대답이 없었다. 그가 더 자세한 설명이나 명령을 내리지 않는다고 해도 스틸리코는 자신이 지금부터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를 알았다.
프란츠는 제 자존심에 흠집 낸 카를에게 끔찍한 심적 고통을 안겨주고 싶은 것이다.
자기 자신의 안위보다는 다른 도덕적 신념들을 챙기는 척 구는 위선자 홀덤사이트 언제까지 그 위선의 가면을 쓸 수 있을지가 의심스러웠던 프란츠였다.
“……절대 그럴 수 없지. 인간이라면 말이야.”
“예?”
“아니, 고매하신 조카님께서 사랑하는 가족을 잃으면 어떻게 날뛸지가 참 기대되어서 말이야.”
가족이 고통받는 스타토토 아닌, 가족을 잃는 상황을 만들겠다는 뜻인가? 스틸리코가 놀라 고개를 들었다.
그 말은 이제 막 대공비가 된 셀레스트를 단순히 상처입히는 정도가 아니라 아예 처단해 버리겠다는 게 아닌가.
물론 예전에도 프란츠는 셀레스트에게 몇 차례나 위협이 될 만한 일을 저질렀고, 말로는 그녀가 목숨을 잃어도 볼만 하겠다며 킬킬댔으나 그게 진심이 아니라는 것쯤은 그도, 스틸리코도 알고 있었다.
그런데 지금은 그녀의 ‘죽음’을 직접적으로 사주하고 있다. 프란츠의 롤베팅 의중을 알아야겠다. 스틸리코가 당황한 눈빛으로 제 상관을 바라보았다.
“왜? 셀레스트를 죽이겠다 해서 그렇게 보는 것이냐?”
“대공 전하.”
오랜 시간 얽혀 온 관계. 셀레스트와 프란츠가 단순히 물질적인 이유로만 얽힌 게 아니라는 걸 스틸리코는 잘 알고 있었다.
딸아이를 살려야만 했던 셀레스트의 아버지, 전대 루이제트 백작이 먼저 마리나에게 도움을 요청했을 때부터 두 사람의 긴긴 악연이 시작되었으니까.
열병을 앓아 꼼짝없이 죽을 뻔했던 셀레스트를, 마리나는 흑마법을 롤토토 살려내었다. 그러고는 대가로 루이제트 백작에게 철저한 복종을 요구했더랬다.
물질적, 신체적, 정신적인 것까지 모두 바치겠노라 맹세한 끝에 루이제트 백작은 딸아이를 살려낼 수 있었다.
그러나 그들의 인연의 시작은 아비가 했으나 책임의 몫은 딸에게도 함께 부과되었다.
프란츠가 원하면 언제든 셀레스트는 달려와야 했다. 프란츠가 롤드컵토토 것이라면 어떤 것이든 기꺼이 해야 했다.
프란츠는 어린 셀레스트를 처음 마주했던 날을 상기했다. 어머니에게 복종을 맹세한 이들은 너나 할 것 없이 눈에 두려움이 서린 채로 자신을 마주하고는 했다.
그런데 셀레스트는 그렇지 않았다. 두려움도 공포심도 없이 오로지 무감한, 어쩌면 텅 비어 버린 것 같은 눈동자에 어린 프란츠는 우습게도 승부욕을 느꼈다.
저 고고한 눈동자를, 꼿꼿한 자세를 꺾어 버리고 싶다.
억지로 고개를 숙이는 척은 하지만 속에는 아무 감정도 담겨 있지 않은 듯 롤배팅 소녀가 못마땅했다.
그때부터 프란츠는 부러 셀레스트를 불러다 나쁜 말을 내뱉기도 했고, 불쑥 그녀를 찾아가 무리한 행동을 요구하기도 했다.
그럴 때마다 셀레스트는 묵묵히 시키는 대로 움직였지만 그뿐이었다. 감정이라고는 실리지 않은 무심한 몸짓이 보면 볼수록 프란츠의 화를 부추겼다.
그럴수록 프란츠는 점점 더 셀레스트를 괴롭혔다. 좀 더 난감한 상황으로 그녀를 밀어 넣으면, 좀 더 그녀를 괴롭게 하면 어떤 식으로라도 무너지는 모습을 보여 줄 거라 기대했다.
평정을 잃고 화를 내거나 눈물을 터뜨리거나 하는 식으로 말이다.
하지만 셀레스트는 보기 좋게 프란츠의 예상을 벗어났다. 아무리 압박을 가하고 난처한 상황에 그녀를 밀어 넣어도 셀레스트는 눈 하나 꿈쩍하지 않는 것이다.
프란츠는 애가 탔다. 제 마음대로 움직이지 않는 건방진 여자를 어째야 좋을지 알 수 없었다.
그의 말 한 마디, 손짓 한 번이면 알아서 무릎 꿇고 온 마음을 내바칠 여자가 대공성 한 바퀴를 두르고도 남을 만큼 많았다.
그런데 셀레스트는 대관절 무슨 믿을 만한 뒷배를 가지고 있는지, 제 목숨줄을 틀어쥔 사람 앞에서도 그저 의연하기만 했다.
그게 정말 마음에 들지 않았다.
“어차피 내 것이 아니라면, 망가지든 말든 무슨 상관이야.”
그럴 수 있었음에도 셀레스트를 끝끝내 죽이지 않은 건 오로지 자자신이 자비를 베풀었기 때문이었다.
프란츠는 셀레스트가 멀쩡히 살아서 두 발로 걸어 다닐 수 있는 자체를 제 덕분이라고 생각해 왔다.
그리고 셀레스트 역시도, 말은 하지 않지만 저와 같은 생각을 하고는 있을 거라고도 믿었다. 그녀가 다른 누군가와 가족을 이루고 살아가는 건 생각조차 해 보지 않았다.
그건 사랑이나 질투심 따위의 감정이 아니라, 소유욕에 가까운 감정이었다. 평생 내 명령에 움직일 나의 심복.
그런데 그런 셀레스트가, 당연히 그의 발아래에서 머리를 조아리고 그의 명령을 기다려야 할 셑레스트가 갑작스럽게 결혼을 선언하고 사라졌다. 그것도 그가 세상 가장 증오하는 놈과 함께 말이다.
내 것이 아니라면 부숴 버리고 말지. 프란츠는 생각했다. 내가 가지지 못한다면 누구도 가지지 못해야 공평했다.
셀레스트는 자신에게, 엄밀히 따지면 제 어미에게 빚을 졌으나 자신이 모든 것을 물려받은 지금이라면 그에게 그 빚이 넘어온 거나 마찬가지였다.
은혜를 잊고 제멋대로 행동하면 응당 벌이 따른다는 걸 그녀는 알아야 했다.
셀레스트의 모습을 떠올려 보니 문득 그녀를 본 지가 꽤 오래되었다는 깨달음이 밀려 왔다. 프란츠의 턱이 단단히 굳어졌다.
지금 이 불쾌한 감정을 뭐라고 설명해야 하려나. 그리움? 아니다. 그녀를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기는 했으나 그건 그리움과는 거리가 멀다.
괘씸함. 그래, 그녀를 떠올리면 곧바로 차오르는 스타베팅 불쾌함은 괘씸함에서 비롯된 것이다.
감사를 모르고 도의를 저버린 나쁜 계집애. 소녀 티가 막 나기 시작한 어린 셀레스트의 모습 위로 그저 무심히 저를 바라보는 어른의 셀레스트가 겹쳐 지나갔다.
한 번도 셀레스트는 감정을 담아 저를 본 적이 없었다.
나쁜 년 같으니라고.
프란츠가 거칠게 얼굴을 쓸어내렸다.
다들 놀다와보세요 ㅎㅎ
좋습니다.
이대로 가만히 있을 수만은 없었다.
부하들이 지켜보는 가운데서 기사 따위에게 끌려 나가는 스타토토사이트 겪지 않았는가. 감히, 황제의 피를 이어받은 나를……. 프란츠의 눈에서 불길이 치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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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을 어떻게 할 생각이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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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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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이들이 아파하는 모습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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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작저에서도 주인이 부재중인지를 확인해 보겠습니다.”
프란츠에게서는 대답이 없었다. 그가 더 자세한 설명이나 명령을 내리지 않는다고 해도 스틸리코는 자신이 지금부터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를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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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 그럴 수 없지. 인간이라면 말이야.”
“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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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예전에도 프란츠는 셀레스트에게 몇 차례나 위협이 될 만한 일을 저질렀고, 말로는 그녀가 목숨을 잃어도 볼만 하겠다며 킬킬댔으나 그게 진심이 아니라는 것쯤은 그도, 스틸리코도 알고 있었다.
그런데 지금은 그녀의 ‘죽음’을 직접적으로 사주하고 있다. 프란츠의 롤베팅 의중을 알아야겠다. 스틸리코가 당황한 눈빛으로 제 상관을 바라보았다.
“왜? 셀레스트를 죽이겠다 해서 그렇게 보는 것이냐?”
“대공 전하.”
오랜 시간 얽혀 온 관계. 셀레스트와 프란츠가 단순히 물질적인 이유로만 얽힌 게 아니라는 걸 스틸리코는 잘 알고 있었다.
딸아이를 살려야만 했던 셀레스트의 아버지, 전대 루이제트 백작이 먼저 마리나에게 도움을 요청했을 때부터 두 사람의 긴긴 악연이 시작되었으니까.
열병을 앓아 꼼짝없이 죽을 뻔했던 셀레스트를, 마리나는 흑마법을 롤토토 살려내었다. 그러고는 대가로 루이제트 백작에게 철저한 복종을 요구했더랬다.
물질적, 신체적, 정신적인 것까지 모두 바치겠노라 맹세한 끝에 루이제트 백작은 딸아이를 살려낼 수 있었다.
그러나 그들의 인연의 시작은 아비가 했으나 책임의 몫은 딸에게도 함께 부과되었다.
프란츠가 원하면 언제든 셀레스트는 달려와야 했다. 프란츠가 롤드컵토토 것이라면 어떤 것이든 기꺼이 해야 했다.
프란츠는 어린 셀레스트를 처음 마주했던 날을 상기했다. 어머니에게 복종을 맹세한 이들은 너나 할 것 없이 눈에 두려움이 서린 채로 자신을 마주하고는 했다.
그런데 셀레스트는 그렇지 않았다. 두려움도 공포심도 없이 오로지 무감한, 어쩌면 텅 비어 버린 것 같은 눈동자에 어린 프란츠는 우습게도 승부욕을 느꼈다.
저 고고한 눈동자를, 꼿꼿한 자세를 꺾어 버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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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럴 때마다 셀레스트는 묵묵히 시키는 대로 움직였지만 그뿐이었다. 감정이라고는 실리지 않은 무심한 몸짓이 보면 볼수록 프란츠의 화를 부추겼다.
그럴수록 프란츠는 점점 더 셀레스트를 괴롭혔다. 좀 더 난감한 상황으로 그녀를 밀어 넣으면, 좀 더 그녀를 괴롭게 하면 어떤 식으로라도 무너지는 모습을 보여 줄 거라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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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셀레스트는 보기 좋게 프란츠의 예상을 벗어났다. 아무리 압박을 가하고 난처한 상황에 그녀를 밀어 넣어도 셀레스트는 눈 하나 꿈쩍하지 않는 것이다.
프란츠는 애가 탔다. 제 마음대로 움직이지 않는 건방진 여자를 어째야 좋을지 알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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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정말 마음에 들지 않았다.
“어차피 내 것이 아니라면, 망가지든 말든 무슨 상관이야.”
그럴 수 있었음에도 셀레스트를 끝끝내 죽이지 않은 건 오로지 자자신이 자비를 베풀었기 때문이었다.
프란츠는 셀레스트가 멀쩡히 살아서 두 발로 걸어 다닐 수 있는 자체를 제 덕분이라고 생각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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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그런 셀레스트가, 당연히 그의 발아래에서 머리를 조아리고 그의 명령을 기다려야 할 셑레스트가 갑작스럽게 결혼을 선언하고 사라졌다. 그것도 그가 세상 가장 증오하는 놈과 함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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