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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션 후기

제목

펜션의 대한 느낌이..

작성자
김훙국
작성일
2024.04.07
첨부파일0
추천수
0
조회수
2
내용
가족들끼리 가벼운 마음으로 즐기다왔습니다.
다른분들도 후기를 보시고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등에 대각선으로 메고 있는 마도 총의 무게를 견뎌내지 못한 여파였다.

“흐, 흐에에에엥…….”

레제의 이마에서 피가 주르륵 흘러내렸다.

자신의 무기와 혈투를 벌이는 걸로도 스타토토사이트 패배하기까지 하다니.

개복치 토끼다운 행동이었다.

동료라고 부르기에도 창피한 수준이다. 하지만.

지금 나에게는 구원자나 다름없었다.

“레제 양! 괜찮으십니까!”

루나의 손아귀에서 내 손을 빼냈다.

마지막 힘을 쥐어짜 낸 탓일까, 아니면 친구인 레제가 넘어졌기 때문일까. 손은 허무할 정도로 쉽게 빠졌다.

곧바로 엎어진 레제를 향해 달려갔다.

“우리 레제 양을 괴롭힌 게 이놈입니까?”

“……에?”

“이런 고얀 놈 같으니라고! 저는 친구를 괴롭히는 놈을 용서할 롤토토사이트 없습니다!”

때찌! 때찌!

마도 총을 손바닥으로 마구 두들겼다.

그러자 레제가 펄쩍 뛰며 일어났다. 토끼처럼 네 발로 땅을 박차면서.

“더, 더러운 악마! 제, 제게 손대지 마세요!”

“예?”

“제, 제가 다 봤어요! 부, 불길함으로 가득한 검은 불꽃…… 읍읍!”

손바닥으로 레제의 입을 틀어막았다.

[칠흑]의 이펙트를 본 모양이었다.

‘숨기는 것보다 아몬가를 한 번에 죽이는 게 더 중요했으니까.’

먼발치에서 전장을 바라보는 사수의 특성상 내 행동을 꿰뚫고 있는 건 당연한 일.

그리고 앞으로도 이런 일이 계속 반복될 것이다.

눈치 없는 루나라면 몰라도, 레제에게는 숨길 도리가 롤베팅 뜻이다.

어쩔 수 없다. 이렇게 된 이상…….

“후후, 레제 양. 그건 오해입니다. 제가 불길한 힘을 쓴 건 사실이지만 그건 제가 악마라는 증거가 되지는 못합니다.”

“부, 불길한 힘은 악마와의 계, 계약을 통해 얻는 게 보통 아닌가요?”

흐음, 토끼치고 제법 날카로운 지적이다.

하지만 내 눈에는 새끼 토끼가 앞발을 휘두르는 앙탈과 롤배팅 바 없는 모습이었다.

“그래서요?”

“……예?”

“제가 그런 힘을 사용한다고 칩시다. 레제 양이 뭘 하실 수 있죠?”

일명 뭐 어쩌라고 전법.

다른 사람에게는 잘 통하지 않는 전법이지만, 유약한 레제에게는 이만한 게 없다.

커튼처럼 긴 앞머리. 그 뒤에 있는 눈동자가 슬쩍 내 눈을 피했다.

“그, 그야…… 고발을…….”

“후후, 저를 앞에 두고 고발을 선언한다라…… 이걸 용기가 있다고 해야 할지, 아니면 멍청하다고 해야 할지. 잘 모르겠군요.”

“모, 몰래 할 거예요. 기, 기숙사로 돌아간 뒤에…….”

“그렇군요.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후후, 저는 그럼 그 전에 해결을 봐야겠군요.”

“에, 에……?”

“당근이 덤으로 붙어 있는 토끼 고기라…… 이거 못 참겠군요. 맛있는 한 스타베팅 식사를 할 수 있겠습니다.”

“히, 히이이이익……! 저, 저는 고기가 아니에요오오오!”

레제가 오들오들 떨기 시작했다.

“후후, 왜 그러십니까? 레제…… 아니, 고기 양.”

“끼, 끼이이이이익!”

[눈 뜨기] 스킬까지 사용하며 레제를 몰아붙이던 때였다.

따악-!

경쾌한 타격음과 함께 내 고개가 왼쪽으로 휘었다.

루나가 내 머리에 꿀밤을 먹인 여파였다.

“후후, 왜 그러십니까?”

“몰라서 묻니? 내 친구 괴롭히지 좀 마.”

“괴롭힌 게 아니라 대화를 한 것뿐입니다만.”

“그게 괴롭히는 거거든? 됐으니까 비켜 봐. 우리 레제가 무서워하잖아.”

레제는 어느새 상자 속으로 모습을 숨긴 상태였다.

루나가 상자를 향해 속삭였다.

“레제, 너무 걱정하지 마. 원래 저런 놈이라는 거 알고 있었잖아?”

“그, 그건 그렇지만 저, 저런 힘은 위험해요……. 제, 제국법으로 처벌받을지도 몰라요. 하, 함께 다니는 저희도 위험해질 거라고요.”

“뭐, 그렇긴 하지.”

레제가 나를 모함(?)했지만, 루나는 나에 대한 경계는커녕 일말의 의심조차 하지 않았다.

이게 바로 ‘호감도’의 중요성이었다.

‘루나는 나에 대한 호감도가 높은 편이지.’

입학시험, 첫 친구, 여기에 레스터 가문과 엮이기까지.

나에 대한 호감도가 높을 수밖에 없었다.

“……맞아. 못생긴 데다 성격도 이상하고 알 수 없는 행동을 하는 것도 롤드컵토토 변태이기까지 하지. 진짜 최악이라니까?”

……루나야, 호감도 높은 거 맞지?

대화만 봐서는 호감도가 최저치인 것 같은데. 내 착각일까?

상자를 조심스럽게 매만지던 루나. 이내, 그녀의 입이 달싹였다.

“하지만, 친구를 배신할 놈은 아니야.”

“그, 그게 면죄부는 되지 못해요. 루나 양을 구해주지는 못한다고요!”

“네 말이 맞아. 그러니까 만약, 처벌받을 상황이 온다면 나를 팔아넘겨. 우리는 네 이야기는 하나도 안 할 거니까 걱정 말고.”

“……!”

그러자 상자 뚜껑이 벌컥 열리며 레제가 모습을 드러냈다.

“그, 그런 소리 마세요!”

“아니야. 이건 전적으로 내 잘못이야. 친구라는 명목으로 억지로 끌고 다니고 있잖아. 네가 힘들어하는 걸, 싫어하는 걸 알면서도 말이야.”

“아니에요! 전 억지로 끌려다니는 게 아니에요! 제, 제 의지로 함께하는 거라고요!”

레제가 주먹까지 말아쥐며 강한 의지를 표출했다.

자신의 의지를 피력하다니. 평소 레제의 모습을 생각하면, 이건 엄청난 발전이었다.

“거, 걱정 마세요! 제, 제로 군은 몰라도…… 루나 양은 제가 무슨 일이 있어도 구해낼 거니까요!”

“레제!”

“루나 양!”

와락-.

루나와 레제가 서로를 꽉 끌어안았다.

음, 감동적인 청춘 드라마다. 나를 팔아넘기겠다는 것만 뺀다면.

뭔가 이상하지만 일단 넘어가자. 지금 중요한 건 이런 게 아니니까 말이다.

‘첫 번째 정비 타임이다. 스킬은 얻었고…… 더 해야 할 게 있나?’

‘정비 타임’.

한 턴 한 턴이 소중한 지금 같은 상황에서 우리가 여유롭게 롤토토 드라마를 찍을 수 있는 이유였다.

눈동자를 살짝 돌리자, 홀로그램 창 하나가 시야에 잡혔다.

-2구역으로 이동한다.

-현재 구역에 머무른다.

아몬가를 처치한 직후부터 계속 떠 있던 문구다.

한 구역에서의 전투가 끝날 때마다 정비 타임이 주어지며, 선택지가 떠오른다.

클릭하는 순간 행동을 하게 되며 1턴이 지나간다.

아몬가를 처치한 턴은 6턴, 그리고 다른 구역으로의 이동에 소모되는 턴은 1턴.

즉, 2구역으로 이동하는 즉시 7턴이 시작된다는 뜻이다.

‘7턴은 두 번째 악마인 크로가가 등장하는 턴이지.’

악마가 등장하는 턴에 도착하는 것이니 별다른 문제가 없는 거 아니냐고?

아니다. 엄청나게 큰 문제가 하나 있었다.

‘사전 작업을 해놓지 못했다는 거지.’

바람의 악마 크로가. 놈이 날리는 ‘윈드 스피어’는 모든 캐릭터를 일격에 기절시킨다.

체력과 방어력이 아무리 높아도 상관없다. 공평하게 한 방이다.

그나마 가능한 거라곤 회피뿐. 하지만 그 터무니없이 낮은 확률에 기댈 수는 없었다.

회피로 먹고사는 레이몬도 20% 확률로 피할 정도니, 이 정도면 스타토토 다 했다.

듣는 것만으로도 사기적인 크로가의 ‘윈드 스피어.’

당연한 말이지만, 개발진은 이걸 돌파할 수 있는 방법을 마련해 뒀다.

‘바위 뒤에 숨으면 돼.’

맵 곳곳에 놓여 있는 바위. 그 뒤로 몸을 숨기면 크로가의 윈드 스피어는 그 사기적인 힘을 발휘하지 못한다.

문제는.

‘그 바위를 미리 옮겨 놨어야 한다는 거지.’

크로가 공략 최단 루트.

그 루트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미리 바위를 옮겨 길을 만들어 놨어야 하는데, 이미 6턴.

맵 곳곳에 있는 바위를 원하는 곳으로 옮겨 놓을 시간이 없었다.

‘문제는 그뿐만이 아니야.’

크로가는 바람의 악마. 그래서인지 놈이 다루는 바람벌레는 날개를 달고 있었다.

‘비행 몬스터’라는 뜻이다.

[일섬] 같은 기술을 쓰지 않는 한, 나와 루나는 공격할 수조차 없었다.

‘유저들이 1~4구역을 모두 공략하지 않는 이유이기도 하지.’

이제 2장. 근접 캐릭터가 대부분인 초반부다.

비행 몬스터를 잡는 게 쉬울 리가 없다.

실제로 2구역에서 지나치게 많은 턴을 소모, 대부분의 유저가 마벨가를 포기하고 1~3구역만 토벌할 때가 많았다.

‘최악의 상황이네.’

턴은 이미 6턴째. 잡기도 힘든 비행 몬스터.

미리 준비해 놨어야 하는 바위도 배치가 홀덤사이트 온라인홀덤 상태.

이런 상황에서 크로가를 최대한 빨리 죽이고 다음 구역으로 넘어가기 위해서는 역시…….

“헤, 헤헤…… 이, 이겼어요.”

개복치 토끼, 레제의 활약이 필수였다.

아몬가의 등짝을 터뜨리던 레제의 마나탄이 아직도 눈앞에 선했다.

‘공격에 망설임은 없어 보였어. 크리티컬은 터지지 않았지만…….’

카르파티아 침공의 ‘키’가 레제인 건 분명한 사실.

그러니 잔뜩 귀여워해 줘야겠다. 루나가 내 땅벌레를 대하는 것처럼.

루나는 아몬가의 시체를 살피는 상태. 홀덤사이트 온라인홀덤 레제의 곁으로 몸을 옮겼다.

“후후, 그러고 보니…… 훌륭한 일격이었습니다. 대단했어요.”

쓰담쓰담-.

레제의 머리가 헝클어질 정도로 마구 쓰다듬어 주었다. 그러자.

파박!

레제가 뒤로 펄쩍 뛰더니, 나를 향해 의심의 눈초리를 쏘아 보냈다. 정수리에서는 바보털이 미친 듯이 회전하고 있었다.

“뭐, 뭐죠? 제, 제게 뭘 원하시는 거예요!”

쳇, 이래서 눈치가 빠른 꼬맹이는 싫다니깐? 우리 루나처럼 둔하면 얼마나 좋아.

“후후, 레제 양. 그게 무슨 말입니까? 제가 원하는 게 있어서 칭찬을 하는 거라고 생각하시는 겁니까? 실망이군요. 전 그런 계산적인 놈이 아닌데요.”

“그, 그럼 아니란 말인가요?”

“원하는 건 없습니다. 부탁드릴 게 있을 뿐이죠.”

“그, 그게 그거잖아요!”

그런가? 뭐, 아무렴 어때. 퀘스트만 잘 깨면 되지.

“사실…… 2구역에서 곧 악마가 나타날 겁니다.”

“아, 알고 있어요.”

음, 그렇구나. 또 알고 있으면서도 말하지 않은 거구나?

속으로 다짐했다. 이번 방어전이 끝나는 대로 교육을 시켜 줘야겠다고.

“지금 그곳으로 갈 겁니다. 레제 양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뜻이죠.”

“무, 무리예요. 저, 저 같은 게 어떻게…….”

“후후, 멋진 활약을 보인다면 루나 양이 엄청나게 기뻐할 텐데 말이죠.”

“루나 양이……?”

레제의 시선이 루나가 있는 곳으로 향했다.

아몬가의 등에 마나탄이 남긴 상처. 그것을 본 레제가 주먹을 꽉 말아쥐었다.

“하, 한 마리 정도는 더 가능할 거 같아요. 가, 강해졌으니까요!”

온몸에 존재하는 용기란 용기를 싹싹 긁어모아 힘겹게 외친 레제.

그런 레제를 향해 빙긋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세 마리입니다.”

“에……?”

“앞으로 악마 세 마리가 더 나타날 겁니다.”

잠시 정신줄을 놓은 것일까. 레제의 눈이 흐리멍덩해졌다.

“핫!”

잠시 뒤, 다시 정신을 차린 레제가 절규하기 시작했다.

“저, 전 빼주세요오오오오!”

믿기 힘든 사실이었던 걸까. 내 바지까지 붙들면서 절규했다.

그런 레제에게 해줄 말은 하나뿐이었다.

“뭐, 안 오셔도 괜찮습니다.”

“저, 정말인가요!?”

“대신 오늘 저녁은 토끼 튀김을 먹게 되겠지만요.”

“…….”

그렇게 레제가 기절했다. 눈을 뜬 채로.

그런 레제를 상자 속에 넣고 포장하던 때였다.

“……친해 보이네?”

루나였다. 어느새 다가온 그녀가 그렇게 중얼거렸다.

“후후, 루나 양이 바라시던 거 아니었습니까? 저희 둘이 친해지기를 바라셨잖습니까.”

“뭐…… 그렇긴 했지. 그런데 구역을 이동한다는 건 무슨 말이야? 악마는 또 뭐고?”

“아아, 다음 구역에서 악마가 또 나타날 겁니다. 어서 이동하죠. 시간이 없습니다.”

“……레제한테 먼저 알려준 거야? 나보다?”

“루나 양이 멀리 있어서 어쩔 수 없었습니다. 무슨 문제라도……?”

어차피 루나에게도 알려줄 정보였다.

1분도 채 안 되는 시간이 차이 났을 뿐인데, 무슨 문제라도 있는 걸까?

“……흥!”

루나가 고개를 휙 돌렸다. 누가 봐도 토라진 모습이었다.

갑자기 왜 저러는 걸까?

“루나 양?”

“2구역 가자며! 빨리 와!”

“……?”

“아오! 넌 뭔데 내 앞을 막아! 물려 죽고 싶어!?”

뻥!

루나가 땅에 굴러다니는 돌멩이를 신경질적으로 걷어차기 시작했다. 루나는 그 행위를 멈출 생각이 전혀 없어 보였다.

“루나 양! 같이 갑시다!”

나는 레제가 든 상자를 등에 멘 채.

루나는 돌멩이를 발로 걷어차며.

그렇게 우리는 2구역으로 향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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